<앵커>
이제 민간인 신분이 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만간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보도에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보궐 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단 이른바 '명태균 의혹'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 저는 그 당시에 공관위원장이 우리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그만큼 저는 당의 이런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그러나 검찰이 확보한 2분 32초짜리 통화 녹음 파일엔 이와 배치되는 정황이 담겨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명태균 통화 (2022년 5월 9일) :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뭐, 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하여튼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명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당시 공관위원장에게 전화하는 과정에 김건희 여사가 중간 역할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명태균-지인 통화 (2022년 6월 15일) :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이렇게 놀라셔서 전화 오게 만드는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
검찰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여론조사 결과들을 제공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을 도운 것과 김 전 의원이 당시 공천을 받게 된 과정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파면 선고와 함께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만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