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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헬기 추락 목격자 "꼬리 날개,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

진화헬기 추락 목격자 "꼬리 날개,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
▲ 대구 산불 진화 헬기 추락 현장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서 헬기가 떨어진 것 같아요."

6일 오후 대구 북구 서변동 산불진화 헬기 추락 현장에서, 산불 진화에 나선 임차헬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김 모(70)씨는 "비닐하우스에 부딪힌 헬기에서 꼬리 날개 파편이 튀어 오르는 걸 봤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씨는 추락 직전 헬기가 야산에서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고도를 점점 낮추면서 날아왔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는 "헬기가 전봇대 높이만큼 내려온 후 비닐하우스 부근에서 멈춰 섰다"며 "헬기에 달린 물주머니가 (관성에) 위로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서 헬기가 반바퀴 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추락한 헬기는 폭발음이 난 후 화염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김 씨는 다른 시민과 함께 조종사를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합니다.

김 씨는 "구조를 시도 한 당시 조종사는 이미 의식이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시민 김 모(69)씨는 "헬기가 건물 5층 높이도 안 되는 곳에 떠 있다가 갑자기 추락을 했다"며 "내가 기억하기로는 헬기 앞쪽 프로펠러가 비닐하우스에 닿으며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고 지점에서 불과 50m가량 떨어진 밭에서 일을 하던 중 사고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김 씨는 "내 머리 위에서 헬기가 떠 있다가 추락했다"며 "순간적으로 벼락이 치는 줄 알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헬기로 가서 조종사 안전벨트를 풀고 빼내려고 했는데 많이 다쳐있어서 구조하기가 어려웠다"며 "내가 쓰고 있던 모자가 녹아내릴 정도로 열기도 엄청나서 어쩔 수 없이 헬기에서 빠져나왔고 얼마 뒤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면서 떨린다. 조종사를 구하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천으로 현장을 가린 후 조종사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41분쯤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 모(74)씨가 숨졌습니다.

헬기는 산불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추락했습니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헬기가 인근 저수지(이곡지)에서 담수한 후 선회하기 위해서 추락 장소인 비닐하우스 부근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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