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밑에서 움직였던 범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도 이제 본격적으로 대선 채비에 나설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을 언제 어떻게 치를지도 관심입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전신인 옛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하루 뒤, 곧바로 당내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2차례 컷오프를 거쳐서 같은 달 21일, 본경선의 막이 올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시 대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탄핵 선고일로부터 딱 3주 걸렸습니다.
60일 안에 승부가 갈리는 만큼, 2017년 사례와 지방자치단체장 사퇴 시한 등을 두루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경선을 마무리하고 당의 대선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 기류입니다.
당 지도부도 대선 모드로의 전환을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두 달 후면 대선입니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입니다.]
물밑에서는 몸풀기를 계속해 온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은 이젠 본격적으로 경선 준비에 들어갑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말을 아껴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어제(4일) SNS에 "힘을 모아 앞으로 나가자"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 장관의 측근은 "국민과 역사를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르면 다음 주, 출마를 결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르면 다음 주, 시장직을 내려놓고 경선 링에 뛰어들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자세를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서로 비난 말고 함께 가자", "보수를 재건하자"는 입장을 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조기 대선과 관련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국민의힘 전 대표를 역임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18일,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는데, 곧바로 대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