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월 3일 계엄을 선포한 뒤 오늘(4일)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결정하기까지는 123일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우리 헌정사에서는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일들이 수없이 벌어졌는데요.
참 길고 또 혼란스러웠던 123일을 박찬범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3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계엄은 온 국민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2월 3일) :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막아 막아 어딜 들어와!]
권위주의 시대 유산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45년 만에 등장한 다음 날.
국회는 헌법상 권한, 계엄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선포 2시간 38분 만입니다.
그렇게 계엄은 탄핵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12일째,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29일째, 내란 혐의를 받는 현직 대통령에 체포영장이 헌정사상 처음 발부됐습니다.
32일째, 첫 번째 체포 시도는 요새로 변한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좌절됐고, 36일째 발부받은 두 번째 영장으로, 44일째, 윤 전 대통령이 결국, 체포됐습니다.
48일째,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법원 앞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폭도로 돌변해 법원에 난입했습니다.
[이제부터 전쟁이야! 들어가. 들어가.]
85일째, 윤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최종변론에 출석했고,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5년 2월 25일) : 병력 투입 시간이 불과 2시간도 안 되는데,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95일째, 법조계도, 언론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법원에서 나왔습니다.
[와 걸어 내려온다.]
시민의 광장은 찬탄, 반탄으로 더 극명하게 갈라졌습니다.
[윤석열을 파면한다!]
[탄핵 기각!]
그렇게 123일이 지났습니다.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사건번호 '2024헌나8', 사건명 '대통령 윤석열 탄핵'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