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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봉으로 경찰 버스 파손하다 체포…집단 난동은 없었다

<앵커>

탄핵을 반대해 왔던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직후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경찰 버스를 파손해 체포되는 일도 있었지만, 우려했던 집단 난동은 없었습니다.

이어서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4일) 오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탄핵 반대 시위대가 차도를 가득 채웠습니다.

시위대 주변에 차벽과 바리케이드가 겹겹이 세워졌고 경찰이 주변을 에워쌉니다.

인도와 골목 곳곳에도 신체 보호복을 입고 방패를 든 기동대원들이 배치됐습니다.

선고 시간 30분 전 멀찍이 있던 기동대원들이 시위대 쪽으로 다가갑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결정문 낭독이 시작됐고, 관저 일대는 순간 적막에 휩싸입니다.

파면이 선고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쏟아집니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아아악.]

일부 지지자들은 주저앉아 오열했고, 선고 중계방송이 나오는 전광판을 향해 삿대질하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한 집회 참가자는 취재진에게 찍지 말라며 소리 지르기도 했습니다.

[사진 찍지 마!]

'진공 상태'가 된 헌재 주변에선 경찰이 세운 차단벽 앞에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고 경찰 버스 유리창을 곤봉으로 깨부쉈습니다.

주변 시민들에게 제지당한 이 남성은 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선고 직후 탄핵 반대 시위대 대부분이 자리를 뜨면서 우려했던 난동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한남동 집회 인원은 오전 한때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6천 명까지 늘었다가 정오를 넘기며 2천 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집회도 예정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마무리됐습니다.

안국역 일대에 모였던 시위대와 유튜버도 오후 2시쯤 대부분 해산했습니다.

여의도에서 내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던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면서 집회를 취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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