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초유의 연이틀 주문처리 지연…탄핵 선고 중 또 마비

오늘(4일) 오전 개장 직후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도중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한 주식 매매거래 주문 체결이 지연됐습니다.

키움증권은 고객 공지를 올리고 "현재 일부 주문 처리가 원활하지 않다"면서,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복구를 위해 신속히 조치 중"이라며, "주문 처리가 지연된 경우에는 '미체결' 또는 '체결확인' 화면을 통해 해당 주문 처리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한 일본 주식, 싱가포르 주식 매매도 주문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개장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듯했으나,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시작되자 다시 매수·매도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현상이 재발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어제도 개장 직후 주문량이 몰린 1시간 동안 시스템 오류로 주문이 '먹통'이 되거나 지연 체결되는 장애를 겪었습니다.

회사 측은 이틀 연속 발생한 주문 지연 체결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하게 규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문 폭주로 인해 접속서버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문 폭주 때문이라면 다른 증권사도 똑같이 마비돼야 하지 않나"라며, "키움증권 내부 시스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사가 이틀 연속 투자자들의 주문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개장 초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변동성 장세에 주식을 제때 팔거나 사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은 키움증권을 향해 쏟아지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매매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로그 기록 등을 토대로 보상을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 신뢰 훼손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