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 분위기 여러분께 전해드렸는데요. 그러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남동 관저 앞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모여 있는데, 그곳으로 한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파면 결정 선고가 발표된 지 이제 꼭 1시간이 지났습니다. 한남동 분위기 격앙돼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말이죠.
<기자>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나와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탄식과 함께 충격에 빠졌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충격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제(3일) 윤 전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은 기존에 예고했던 광화문이 아닌 이곳 한남동 관저 앞에 총집결하기로 했습니다.
밤샘 집회에 이어서 오전 10시부터 전광훈 목사를 포함해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관저 앞 도로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이 모였는데요.
선고가 시작됐던 오전 11시 기준, 주최 측 추산 5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2천 명이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선고가 진행되기 전까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계엄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4대 4 각하가 확실하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11시부터 다 같이 집회 무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고를 지켜봤습니다.
숨죽이며 선고 결과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되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김태원 기자가 이야기하는 중간중간에도 현장에서 마이크로 연설하는 분의 목소리가 같이 들어오고 있는데 말이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파면 결정 선고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아까 조금 전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죠. 혹시 그런 겁니까?
<기자>
파면 소식이 이후 짧은 침묵이 이어졌지만,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곧바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더 이상 국회와 사법부를 믿을 수 없다며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어 저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 침묵을 이어가던 전광훈 목사도 내일 오후 1시에 광화문에 모이자며 계속해서 싸우자고 지지자들을 집결시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겨우 300m 떨어진 곳에서 탄핵 찬성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찰은 추가로 펜스와 경찰차 벽을 설치해 양측을 분리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신체 보호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곳곳에 배치돼 도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양지훈·김한결,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