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국가로 꼽힌 한국…발표 땐 25%라더니 26% 관세

<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오늘(3일) 새벽, 미국과 교역하는 모든 나라에 대해 최소 1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최악의 국가' 중 하나로 지목하며 26%의 관세를 매겼습니다. 중국의 34%보단 낮지만 일본 24%, EU 20%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별 관세율이 적힌 차트를 들고 직접 발표에 나섰습니다.

우선 모든 나라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관점에서 바라본 최악의 국가에는 개별 상호관세를 매겼는데 한국에는 26% 관세가 부과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라고 발표했으나,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기재돼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백악관 측은 부속서를 따라야 한다고 확인해 한국에 대한 관세는 26%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는 34%, 일본 24% 유럽연합 20%, 타이완 32% 등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오늘은 미국 해방의 날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2025년 4월 2일은 미국 산업이 다시 태어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10% 기본 관세는 오는 5일 국가별 관세는 9일 부과될 예정입니다.

기존에 관세가 거의 없었던 자유무역협정 FTA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고, 대미 수출 기업들에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을 언급하며 비금전적 장벽이 최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마도 최악은 거대한 무역장벽의 결과로 한국, 일본, 그리고 많은 나라가 부과하고 있는 비금전적 제한일 것입니다.]

또 어떤 무역에서는 적보다 우방이 더 나쁘다고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다만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 지난달부터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 상호관세가 추가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관세전쟁을 실행에 옮김에 따라 중국, 유럽,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은 맞불 관세 부과와 물밑 협상 전략을 준비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가 상호 관세로 세계무역시스템을 폭파하는 것은 미국 경제적 리더십에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