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미얀마 강진 여파 피해
미얀마 강진의 여파로 수천 개 고층빌딩이 피해를 본 태국 수도 방콕의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습니다.
3일 블룸버그통신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생한 지진으로 방콕에서 주택 구매를 고려하던 매수 예정자들이 발을 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층 콘도미니엄(콘도) 구매에 무게를 두고 있던 이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지진이 단기적으로 콘도 판매에 타격을 입힐 것이며 방콕 시내와 외곽에서 공급 과잉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부동산컬설팅업체 콜리어스 태국 법인 시장분석 책임자 팟타라차이 다위웡은 "이번 지진은 이미 미분양으로 재고 부담을 안고 있던 방콕 콘도 부문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습니다.
태국콘도협회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보유한 방콕 권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3만 5천 가구에 달해 2018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부동산판매플랫폼 프로퍼티스카웃은 "콘도 구매자들이 일시적으로 검색을 중단하고 있다"며 "(지진 공포에) 고층 건물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진이 향후 3∼6개월간 콘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고층 콘도들은 안전 진단과 내부 수리도 거쳐야 합니다.
당국도 부동산 시장 냉각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파오품 로짜나싸꾼 재무부 차관은 지진으로 부동산 거래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산시리 등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건물 안전 검사 내용을 소개하며 지진으로 인한 구조적 손상은 없었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완전히 붕괴되고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방콕도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약 1만 3천 개 건물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