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Class 1'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2022년 11월 국산 OTT 웨이브에 공개된 8부작 시리즈다.
이 작품은 공개 당시 큰 인기를 얻으며 웨이브의 효자 시리즈로 등극했다. 그러나 토종 OTT의 한계상 해외 확산 루트가 폭넓지 못했다. 코코와(KOCOWA)를 통해 미주, 아이치이(iQIYI)를 통해 대만,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를 통해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 지역에 방영됐다. 해외 플랫폼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유통을 시도했지만 확산 범위와 속도, 파급력 면에서 한계가 보였다.
'약한영웅'은 시즌1의 성공과 함께 시즌2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웨이브가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시즌2 제작이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시리즈 판권을 넷플릭스가 인수하며 '약한영웅' 시리즈는 이사를 가게 됐다. 한 플랫폼의 대표 콘텐츠가 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건 이례적인 경우였다.
넷플릭스는 '약한영웅 Class 2' 공개를 앞두고 '약한영웅 Class 1'를 전세계에 서비스했다. 시즌1 시청자들의 재관람을 유도하고 신규 시청자를 유입하기 위한 시도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약한영웅 Class 1'는 지난달 25일 공개된 후 30일까지 총 670만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10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2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600억 대작 '폭싹 속았수다'(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3위)보다 앞선 순위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1위로 진입한 후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다수 국가에서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홍콩·브라질 4위, 폴란드 6위, 뉴질랜드·포르투갈·스페인 8위 등 전 세계적으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3년 전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는 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넷플릭스가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시즌1 공개를 결정하고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약한영웅 Class 1'이 글로벌에서 성적을 낸 건 콘텐츠 자체의 힘도 있지만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의 힘을 보여준 결과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약한영웅 Class 2' 공개일을 4월 25일로 고지했다. 시즌2는 친구를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섰지만 결국 지켜내지 못한 기억을 안고 있는 연시은이 전학을 가면서 시작된다. 다시는 친구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 속에서 시은은 더 조직적이고 거센 폭력과 마주하게 된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박지훈이 연시은으로 활약하며 려운, 최민영, 유수빈, 이준영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날개를 단 '약한영웅 Class 2'가 시즌1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