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진으로 3천 명 넘게 숨진 상황에도 반군의 폭격을 이어가던 미얀마 군사정부가 임시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지진 피해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3주 동안 내전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정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너진 호텔 속에서 구조 대원들이 잔해를 하나씩 걷어내고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사람의 두 손이 보이고 대원들이 조심스레 남성을 잔해 밖으로 꺼냅니다.
지진 발생 5일이 넘은 125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겁니다.
지난 28일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건물과 시설물이 붕괴 됐지만 복구는 고사하고, 구조 작업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현지시각 2일 강진 피해 수습과 미얀마 재건을 위해 3주간 휴전을 선포했습니다.
[미얀마 공영방송 (MRTV) : 군에 의해 4월 2일부터 22일까지 휴전이 선포되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핵심 반군 세력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형제동맹'이 지진으로 교전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공습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이후 반대 진영을 폭력으로 진압하면서 저항 세력이 무장 투쟁에 나섰고 내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구조에는 소홀하고 반군에 폭격을 이어가 강진 참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지진 사망자는 계속 늘어 현재까지 3천3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반군의 거점인 미얀마 북부 시가잉주는 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 접근이 차단된 상황이라 피해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