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남지방을 괴롭혔던 산불이 꺼지고 며칠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어서 복구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경북 안동의 농공단지는 절반 넘는 공장이 불에 타버렸고,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장을 TBC 정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안동 남후 농공단지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합니다.
화마에 녹아내린 공장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고 아직도 잔불이 남은 공장에서 뿌연 연기가 나고 있습니다.
[권명옥/사료 제조업체 대표 : 지금은 길이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철거가 문제가 아닙니다.]
출고를 앞둔 갖가지 기계와 부품들은 잿더미로 변했고, 건물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에 업체 대표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매년 대출을 갚아가며 일궈온 공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앞으로 복구가 제대로 될지 앞이 캄캄합니다.
[안중혁/농기계 제조업체 대표 : 대출로 지은 공장인데 또 대출을 내서(새로) 공장을 지어야 하는 게 너무 답답하고….]
경북 산불로 안동 남후공단 전체 공장 42곳 가운데 23곳이 피해를 봤고 10곳은 모두 불에 탔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체마다 철거비 부담에 납품 지연에 따른 위약금과 운영 자금 부족난이 심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다 산불과 같은 자연 재난에 따른 피해 기업 지원 관련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 업체들은 성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산불피해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부와 행정 당국에 신속한 복구 자금 지원과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지만 답답하기만 합니다.
[민춘홍/남후농공단지 산불피해대책위원장 : 특별재난지원금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예 문구에 중소기업은 제외한다고 명시가 돼 있어요.]
안동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온 남후 농공단지의 심각한 피해 상황이 한두 달 지속되면 줄도산에 따른 대량 실직 사태까지 불가피해 긴급 지원 대책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TBC 정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