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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훨씬 많다" 처참한 현장…폭염에 전염병 공포도

<앵커>

규모 7.7의 강진이 강타한 미얀마, 오늘(1일)로 닷새째인데요. 확인된 사망자가 2천700명을 넘어섰습니다. 40도가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전염병 확산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진 발생 5일째로 접어든 미얀마 곳곳에서는 장비와 인력 부족 속에서 힘겨운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명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났지만, 많게는 수백 명씩 매몰된 현장이 많아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무너진 학교 건물에 매몰된 어린이 수십 명과 붕괴된 사찰에 매몰된 승려 100여 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금요기도가 열리던 모스크 수십 곳이 파괴된 가운데, 700명이 집단 매몰된 곳도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2천700명, 부상자는 3천900명을 넘은 가운데, 군정은 오는 6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구조 작업과 피해 집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실제 희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진 위험으로 중상자들조차 거리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물과 전기 공급 부족으로 전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스카 샤이블/국경없는 의사회 회원 : 보건 시설의 파괴와 깨끗한 식수 부족, 열악한 위생 조건으로 인해 우리는 설사나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질병의 잠재적 발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미얀마 지진을 최고 등급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800만 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미얀마에 200만 달러, 우리 돈 29억 원 상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이 구조 인력을 파견하고 있지만, 미국은 국제 원조를 담당했던 국제개발처 폐지 여파로 현장 구조 지원에는 손을 보태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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