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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상고온 103일 '열흘 중 사흘'…"기후위기 실감했던 해"

작년 이상고온 103일 '열흘 중 사흘'…"기후위기 실감했던 해"
▲ 무더위가 계속된 지난해 9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몽마르뜨 공원에 설치된 시계탑에 현재 기온이 표기돼 있다.

작년 한 해 열흘 중 사흘 가까이가 '이상고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가위 폭염'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던 9월은 절반 이상이 이상고온이었습니다.

정부는 오늘(1일)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전국 평균기온이 14.5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해입니다.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최고기온 기준으로 76.7일, 최저기온 기준으로 103.6일이었습니다.

이상고온 발생일은 일최고기온과 일최저기온이 상위 10%(90퍼센타일 초과)에 들어 평년에 비해 기온이 현저히 높은 날을 말합니다.

특히 9월의 경우 이상고온 발생일이 최고기온 기준 16.9일, 최저기온 기준 19.7일이었습니다.

달의 절반 이상이 이례적으로 더웠던 것입니다.

9월까지 이어진 무더위는 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나 높았던 상황에서도 세계적으로 특기할 일로 남았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Significant Weather & Climate Events 2024)에서 "한국도 (2024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고 별도로 언급했습니다.

작년 바다도 뜨거워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17.8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상고수온 현상 발생일은 182.1일로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습니다.

고온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장마철엔 역대 11번째로 많은 474.8㎜ 비가 내렸습니다.

여름 강수량 78.8%가 장마철에 집중됐는데 이런 '집중도'는 1973년 이후 처음 나타난 수준이었습니다.

장마철 1시간에 100㎜ 이상 비가 쏟아진 사례가 9번이나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예년보다 뜨거운 서해 위로 찬 공기가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강하게 발달,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늦가을 폭설'이 내렸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수원 등에선 11월 적설 신기록이 수립됐습니다.

이상기후는 인명과 재산의 큰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기간(5월 20일∼9월 30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3천704명으로 전년보다 31.4%나 많았습니다.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해 1천430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또 해파리가 대량 출현, 쏘임 사고가 전년(744건)보다 5.6배 많은 4천224건 발생했습니다.

7∼9월 폭염으로 3천447.1ha(헥타르)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습니다.

벼멸구 생육기에 고온현상이 발생하며 1만 7천732ha의 벼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7월 중순 호우로 9천449.6ha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고 890.6ha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됐습니다.

폭염으로 전년보다 88만 1천 마리 늘어난 168만 9천 마리 가축이 폐사했고, 7월 중순 호우로는 102만 2천 마리가 피해를 봤습니다.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 태풍과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6명, 재산피해는 3천893억 원이었습니다.

겨울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 대설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6명과 3천89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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