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났지만…미얀마 강진 구조 사력·국가애도기간 선포

미얀마에서 현지 시간 지난 28일 강진이 발생한 이후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넘어간 가운데 구조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은 희망이 사라져 가는 가운데에도 4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진은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 50분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km 떨어진 지점서 발생했습니다.

통상 재난 발생 시점 이후 첫 72시간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간주 됩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필사적으로 구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만달레이에서 무너진 아파트 잔해 아래 55시간 넘게 갇혔다가 다리를 절단한 끝에 구조된 임신부가 전날 밤 결국 숨졌습니다.

한 의료진은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다리를 절단하면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최소 2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망자 2천28명, 부상자 3천408명이라고 전날 미얀마 군정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전날 군정이 운영하는 관영 매체는 최소 1천7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정은 성명을 내고 다음 달 6일까지 1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한다고 밝혔습니다.

기간 시설 파괴와 의료용품의 부족 등으로 피해 규모 집계와 구조 활동에 한계가 뚜렷해 실제 희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지진으로 만달레이 등지에선 여러 불교 사원도 파괴되고 승려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미얀마 지원에 나서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들도 긴급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을 가능성을 71%로 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