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지 이제 100일이 훌쩍 넘었지만, 헌법재판소는 아직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고가 4월로 넘어가게 되자 양측 대리인단도 조속한 선고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108일째인 오늘(31일)도 헌재는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재판관들은 오늘 오전 1시간 반가량 평의를 진행한 뒤 오후에는 각자 심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판관 전원이 모이는 평의 대신 각자 심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양상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주요 쟁점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과, 평의를 해도 진전 없는 입장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헌재는 "지금은 숙고가 중요한 시기"라면서도 재판관들이 필요에 따라 모이고 해산하는 식으로 평의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횟수와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양측 대리인단은 헌재에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모양새입니다.
국회 측은 시민사회 각계에서 내놓은 467쪽 분량의 시국선언문 등을 헌재에 참고자료로 제출했습니다.
한강 등 작가 400여 명이 "윤 대통령 파면이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며 낸 공동성명서와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며 신속한 선고를 촉구한 유흥식 추기경의 담화문이 담겼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과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등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보수 논객 인터뷰와 칼럼도 포함됐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민주당이 제2의 계엄을 들먹이며 탄핵 인용을 협박한다"고 비판하며 헌재를 향해 조속한 윤 대통령 직무 복귀 결정을 내려 달라고 했습니다.
헌재는 지난주 금요일 접수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관련 권한쟁의심판도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심리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