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단지 모습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급증하며 전국의 주택 거래가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활발한 주택 거래에도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 등의 선행 지표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최근 증가세를 지속하던 미분양 주택은 소폭 줄었지만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오늘(31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 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6.6% 늘었습니다.
수도권이 2만 4천26건으로 전월 대비 34.6% 증가했으며 지방은 2만 6천672건으로 30.3%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4천743건)가 전월(3천233건) 대비 46.7% 증가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봄 이사철 수요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해 토허제 해제가 맞물린 결과로 국토부는 분석했습니다.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도 전월보다 38.6% 늘어난 27만 8천238건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6.0% 증가했습니다.
수도권 17만 6천506건, 지방 10만 1천732건으로 각각 전월 대비 35.4%, 44.6% 증가했습니다.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25.1% 증가한 12만 3천808건, 비아파트는 51.8% 늘어난 15만 4천430건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전월세 거래를 들여다보면 월세 거래(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가 17만 5천124건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월세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2월 누계(1~2월) 기준으로 연도별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41.7%, 2022년 47.1%, 2023년 55.2%, 2024년 57.5%, 올해 61.4% 등으로 최근 수년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와 전월세 거래 모두 활발했지만 주택 공급 시장의 각종 선행 지표는 줄줄이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1만 2천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감소했으며 1~2월 누계 인허가(3만 4천955가구)도 전년 동기 대비 28.3%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 주택 인허가(7천3가구)가 전월 대비 53.7% 줄며 반토막 났습니다.
주택 착공은 1만 69가구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으나 1~2월 누계(2만 247가구)로는 전년 동기 대비 40.6% 급감했습니다.
2월 분양(승인 기준)도 5천385가구로 27.6%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 분양은 전무했습니다.
1~2월 누계로도 분양은 1만 2천82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줄었습니다.
준공도 3만 6천184가구로 13.3% 감소했습니다.
다만 1~2월 누계(7만 7천908가구)로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던 미분양 주택 물량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 61가구로 전월(7만 2천624가구)보다 3.5%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다 짓고도 분양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3천722가구로 3.7% 늘었습니다.
이로써 악성 미분양은 작년 12월 이후 석 달 연속 2만 가구를 상회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3천 가구를 넘은 것은 2013년 10월(2만 3천306가구) 이래 처음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