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8일)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희생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현재까지 최소 1천6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 수가 1만 명 이상일 걸로 분석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십여 층 높이 건물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폭삭 주저앉습니다.
황금 사원의 첨탑도 강진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내렸습니다.
시내 건물들은 도미노처럼 쓰러지거나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적십자사는 붕괴된 한 아파트 잔해 속에 90명 이상이 매몰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제 낮 규모 7.7의 강진이 일어난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는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신재훈/미얀마 양곤 거주 : (만달레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계신대요. (한인들 중) 콘도에 사시거나 높은 건물에 사시는 분들이 이제 건물에 금이 가고 붕괴 위험 조짐이 있어서 그 건물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지금 식당에 20~30여 분이 피난을
오셨대요.]
미얀마 군사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1,644명, 부상자는 3,408명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10시간여 만에 집계된 사망자가 600명 이상 증가한 건데,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71%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미얀마에 우리 교민과 관광객 인적 피해는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사 정부와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 인근 국가인 인도에서는 구조팀과 의료진을 급파했고, 미국도 지원을 약속하는 등 국제 사회의 지원도 시작됐습니다.
우리 정부도 구호자금 2백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얀마 군사 정부가 반군 지역의 피해 지원은 외면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