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 갈등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다른 국무위원들도 탄핵하겠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어제 이런 입장을 냈는데 국민의힘이, 이들을 내란 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등 야당은 오늘(29일)도 주말 장외 집회를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박정현/민주당 의원 : 당신들이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이 광장에 있는 우리가 용인했기 때문 아닙니까!]
70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은 어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재탄핵 절차에 돌입하고, 권한대행을 승계하는 다른 국무위원들까지 탄핵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묻자 민주당은 오늘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민수/민주당 대변인 : (정부와 권한대행이) 그 책임과 역할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검토하고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조국혁신당도 한 대행이 모레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이미 탄핵안이 발의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함께 이른바 '쌍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행정부를 완전히 마비시키겠다는 발상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과 이재명 대표 등을 내란 음모,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내각 총탄핵을 시사한 것은 국무회의를 없애겠단 뜻입니다. 국무회의를 없앤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를 전복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여당 일각에서도 헌재가 신속히 선고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방향은 야당과 정반대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다음 주 중에는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거나 기각하는 판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헌재의 선고 지연 원인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여야의 충돌은 더 격해지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 출처 : 유튜브 '세이브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