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에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진 발생 8시간이 넘은 현재까지도 피해 실태가 불투명합니다.
이날 낮 12시 50분쯤 발생한 역대 최고급 강도의 지진으로 미얀마에서 주택을 비롯한 건물과 사회 기반시설이 대거 무너졌으나 인명피해 규모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진으로 인한 정전과 인프라 손상,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반군 세력들의 교전, 군사정권의 언론자유 제한, 인터넷 차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현재 미얀마를 통치하는 군부는 2021년 권력을 잡은 후 반대 의견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등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 미얀마 국민을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시켰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상황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인프라가 망가지면 더더욱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차단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강진 직후에는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공식 웹사이트조차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디지털 시민권 보호 비영리단체 '액세스 나우'(Access Now)에 따르면 인터넷 차단은 군부에 맞서는 반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더 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조 프리먼 연구원은 이 같은 지역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습니다.
미얀마가 재난 앞에 겪고 있는 이런 불투명한 상황은 같은 지진으로 함께 피해를 본 태국과 비교됐습니다.
지진 발생 지역과 1천여㎞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지진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는데 방콕에서는 소셜미디어에서 소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태국 당국은 붕괴한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해가면서 사상자와 실종자 규모를 갱신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당국은 사상자 수치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NYT와 AFP 통신 등은 진앙인 만달레이에 있는 한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터뷰해 거기에서만 최소 20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고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