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비가 좀 많이 내려서 산불이 좀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경남 산청과 울주 산불 진화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배준우 기자, 일주일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리산 국립공원 안쪽까지 불 길이 옮겨 붙었다죠? 상황이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불길은 그제(26일) 오후 무렵부터 지리산 국립공원 안쪽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난 곳은 천왕봉에서 8.5km 떨어진 곳으로 해발 960km에 달하는데요.
경사가 가파르고 지형이 험준해서 진화 작업이 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리산에서만 40ha가량이 불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고와 달리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 헬기보다 최대 5배 많은 양의 물을 뿌릴 수 있는 미군 헬기 4대를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여기 안개도 심하게 끼어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림 당국은 밤새 1800여 명을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남도는 지리산 인근 4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앵커>
울주군 쪽에는 어제 비가 내려서 주 불을 잡았고 또 완전 진화됐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산불 대응 지휘본부장인 김두겸 울산시장이 어젯밤 8시 40분쯤 울주 온양 일대 산불의 주불이 완전히 진화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온양에서 불이 난 게 지난 22일이니까 닷새 만에 주불이 완진된 겁니다.
산림청도 진화헬기 13대와 진화인력 1278명을 투입해 큰 불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하루이틀이면 잔불도 완전히 잡을 수 있지만 이건 기상 여건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울주군에서는 어제 새벽부터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고요.
습도는 90%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인근 7개 마을 350여 명의 주민들은 대피소로 피신한 상태입니다.
현장에는 밤부터 최대 초속 20m의 남서풍이 예보돼 있고 강수량은 최대 5mm 미만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최학순 UBC,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