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완성차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에 자동차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먼저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관세 부과의 목적을 분명히 설명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에 공장이 있다면 매우 기쁠 겁니다. 만약 공장이 없다면 공장을 건설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25%의 관세는 다음 달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차량에 부과되고, 엔진과 변속기 등 미국 밖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에도 5월 3일 이전에 관세를 매길 거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가 매겨지는 것이긴 하지만, 자동차가 대미 수출 1위 품목이고, 전체 자동차 수출의 절반을 미국으로 보내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 대를 판매했는데, 60%에 가까운 101만 대가 한국에서 생산된 물량입니다.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을 늘려 돌파구를 찾는다는 구상이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당장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재고 물량이 있다는 걸 감안 한다면 당장 올해 수출이 한 70만 대 이상 줄 수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GM 물량은 빠진 것이거든요.]
국내 생산량의 최대 90%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GM은 생존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자동차 부품업계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자동차 부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곳 또한 미국으로 전체 수출의 36.5%나 차지했습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 영향과 함께 완성차 수출 감소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라든지 수요 업체들의 부품 단가 하락 압력 같은 간접적 영향이 같이 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정부는 4월 중으로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혼자 싸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는 30일에는 5년 만에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3국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