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한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의 이해인 선수가 쇼트프로그램 7위에 올랐습니다.
2023년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해인은 배경음악 '아베마리아' 선율에 맞춰 연기에 나섰습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이어진 더블 악셀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습니다.
후반부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긴 했지만, 67.79점의 이번 시즌 개인 최고점을 받으며 7위에 자리했습니다.
이해인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연맹 징계를 받았다가 법원의 '징계 효력 정지' 결정으로 은반에 복귀했지만 좀처럼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는데, 2년 전 은메달을 따냈던 세계선수권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달 아시안게임과 4대륙 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김채연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 속에 11위에 그쳤습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 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빙판에 두 손을 짚는 실수가 나왔습니다.
4대륙선수권 때와 비교해 이 점프 하나에서만 5점 넘게 점수를 손해 본 김채연은 65.67점으로 11위에 자리했습니다.
윤아선은 31위에 그쳐 24명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74.58점으로 쇼트 1위에 올랐고, 일본 지바 모네가 2위, 미국 이사보 레비토가 3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 사카모토 가오리는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해인과 김채연이 '역전 메달'을 노리는 프리스케이팅은 모레 토요일 오전에 열립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쿼터, '국가별 출전권'이 걸려 있는데, 김채연과 이해인의 최종 순위를 더한 숫자가 '13' 이내일 경우 우리나라는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합니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은 내일 새벽 쇼트프로그램에 나섭니다.
2023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섰던 차준환은 '2년 만의 메달'을 노립니다.
(취재 : 서대원, 영상편집 : 박정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