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22명이 숨졌고, 경남 산청 산불로 4명이 숨졌습니다. 먼저 경북 상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박하정 기자, 경북 영덕과 안동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모두 26명이 숨졌는데, 경북에서 2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8명이 숨진 경북 영덕 지역의 인명피해가 가장 큽니다.
영덕군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봤고, 어제(26일) 저녁 7시 기준으로 주민 890여 명이 대피한 상황입니다.
영덕 산불의 진화율은 어제저녁 5시 기준 70% 수준인데, 바람이 북쪽으로 불고 있어 영덕 북쪽과 인접한 울진, 또 강원도까지 산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북 안동에는 어제저녁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안동시는 어제저녁 8시 20분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인 하회 1, 2리, 인금 1, 2리, 어담리, 금계리, 병산리 주민에게 광덕리로 대피하라고 문자를 통해 안내했습니다.
하회마을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마을 곳곳에 문화재가 있는데, 산불은 마을에서 5~6km 떨어진 곳까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소방차 19대와 소방대원 100여 명을 동원해 1~2시간 간격으로 마을 주변에 물을 뿌리며 화재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기준 안동 지역의 산불 진화율은 52%에 그치고 있는 상황.
어젯밤 기준 주민 3천여 명이 체육관 등 17곳에 대피한 상태입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안동교도소 수용자들도 다른 곳으로 이송됐습니다.
법무부는 수용자 800여 명 중 보호가 필요한 환자와 여성 수용자를 먼저 대구의 한 교정기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