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셨듯 계속 불어오는 거센 바람은 화마의 몸집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우고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도 수시로 바뀌며 불씨가 이곳저곳으로 날뛰고 있는데, 앞으로 주의가 필요한 지역은 어디고, 비 소식은 대체 언제쯤 있는 건지 서동균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가장 크게 번진 의성 산불을 산불 상황도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곳은 의성군 운람사 근처인데요.
현재 화면에서 빨간색 선은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고, 노란색은 진화 작업이 완료됐다는 뜻입니다.
운람사 근처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서풍을 타고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이틀째에는 약 20km 떨어진 옥산면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사흘째 밤에는 안동까지 확대가 됐습니다.
이 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확대돼서 청송 그리고 영양, 영덕군까지 불이 현재는 번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산불 규모가 크다 보니 3만 6천km 떨어진 상공에서 천리안 위성에서도 의성 산불의 연기가 관측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데는 계속 불어오는 강풍 탓이 큽니다.
현재 기압 배치를 한번 살펴보면, 우리나라 남쪽에 이동성 고기압이 더디게 이동하면서 남서풍을 밀어 넣고 있고 북쪽에는 비구름을 몰고 올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그 뒤로도 남서풍이 불어 들어옵니다.
보통 남풍 계열의 바람은 습기를 머금고 있는데요.
이미 큰 산불이 난 상황이라 이 바람이 화기를 누그러뜨리기보다는 불씨를 날리는 비화 현상만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태풍급 강풍이었던 어제(25일)보다는 풍속은 다소 줄었습니다.
내일은 기류가 바뀌면서 바람이 북풍 방향으로 바뀌는데요.
산불이 발생한 곳의 남쪽 지역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다렸던 비 소식은 오늘 저녁부터 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일은 전국으로 확대될 텐데, 강수량은 최고 20mm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산불이 난 지역을 위주로 한번 살펴보면, 경북은 5mm 미만 정도이고 서부 내륙을 제외한 경남과 울산에는 5~1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 진화에는 최소 10mm 정도의 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만약 5mm 정도만 내리더라도 산불의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서승현·이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