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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헬기 타고 지원 왔다가"…70대 조종사 숨져

<앵커>

앞서 잠시 전해드렸었던 거처럼 산불을 끄기 위해서 출동했던 헬기가 오늘(26일) 추락해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숨진 사람은 30년 된 헬기를 타고 강원도에서 지원에 나섰던 70대 조종사였습니다. 이 사고로 산림청은 한때 모든 산불 진화 헬기에 운항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변 둔덕에 추락한 기체에서 연신 시꺼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아우, 완전히 다 탔네. 안에 사람 어떡하나….]

헬기를 뒤덮은 화염은 동체를 완전히 태우고서야 꺼졌습니다.

의성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한 건 낮 12시 50분쯤.

유일한 탑승자였던 조종사 73살 박 모 씨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김영환/추락 사고 목격자 : 연기가 많으니까 안 보이더라고요. 소리만 들리지 순간적으로 헬기가 추락해서 산에 그대로 (충돌했습니다.) 산에 나무에 그대로 떨어졌어요.]

사고가 난 헬기는 1995년 7월 생산돼 30년 가까이 운항한 강원도 소속 임차 헬기로, 담수 용량 1천200ℓ의 S-76 기종입니다.

강원도 인제를 출발해 의성 현장에 투입된 지 하루 만에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 당일 산불 현장에 짙은 연무가 끼면서 진화 헬기들은 오전 늦게 순차적으로 진화 작업에 투입됐는데, 사고가 나자 산림청은 한때 모든 산불 진화 헬기에 대해 운항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헬기 투입은 재개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의성에서 경북 북부권으로 번진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는 사고 당일 기준 80여 대.

민관군 진화 헬기가 그야말로 총출동 상태, 인력과 장비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명피해로 이어진 대형산불.

주불 진화를 위해 동이 트면 진화 헬기들은 또다시 이륙합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TBC 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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