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는데, 경제는 아직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취임 4주년을 맞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우리 경제 주체 대부분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태원/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기업들이 보면 거의 용량 초과, 한도 초과 이럴 정도로 상당히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건데요.]
최 회장은 어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통상 문제, 인플레이션, AI가 불러온 급변, 그리고 최근의 정치 문제까지 크게 4가지가 한꺼번에 우리 앞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이 어려운 상황이 그렇게 쉽게 빠른 속도로 풀려날 것 같다는 희망을 갖기는 조금 불안한 상황입니다.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이 해결되기를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우리 경제 모델 자체를 바꿀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조업 중심 수출 주도형 경제가 중국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또 관세 전쟁 등의 통상 환경 속에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제조업 외에도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동시에, 제조업 분야는 AI를 활용해 남보다 더 좋은 물건, 더 뛰어난 제조 능력을 갖춰야 경쟁력이 유지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AI의 경우 제조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어서, 우리가 토종 LLM, 이른바 고유 거대 언어 모델을 갖지 못할 경우 AI 종속 국가로 남게 될 거라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이른바 초불확실성 시대라는 말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결정을 가능한 한 미루고 있는 게 큰 문제라고도 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 또 미국 정부와 기업이 최근 그러하듯, 우리 정부와 기업도 하나의 팀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국제 사회에서 새로운 위치, 새로운 관계 설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박현석,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대한상공회의소,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