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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일상의 탐구…내면의 자아를 드러내는 힘

<앵커>

누구든 숨겨진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드러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미주 작가는 그 한계를 극복하는 힘을 주변 일상의 탐구에서 찾고 평면 회화와 입체 조형으로 형상화합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탐구생활 : 숨겨진 실타래 / 4월 30일까지 / 서정아트 서울]

고산지대 설원에 산다는 설인이 소녀의 손에 이끌려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거울만 쳐다보며 웅크리고 있거나, 부끄러운 듯 그림 뒤에 숨어 있기만 했던, 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자아를 당당히 드러낸 겁니다.

[이미주/작가 : 내성적이고 이렇다고, 털 덮이고 얼굴이 없고 표정이 없고 하다는 게 그렇게 흉한 건 아니잖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홀로 서서 스스로 존재하는 주변 일상들을 관찰하며 그런 용기를 얻게 된 겁니다.

눈알은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을 역으로 응시하고 있고, 버섯은 말끔하게 우뚝 서 있습니다.

까만 돌멩이에서는 작으나마 발이 뻗어 나왔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고 떠난 여행의 풍경을 회화적 요소로 담아냈습니다.

자신은 물론 강아지와 꽃, 과일까지 모두 몰 속에 풍덩 빠진 채 자유롭게 부유합니다.

[이미주/작가 : 제 기억에서 그리고 저의 경험에서 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어떤 요소들로 표현을 해놓고, 관객들이 오셔 가지고 아 이것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이야기들일까 하는 거를 조금 뭔가 이렇게 상상하면서 보시기를 바라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고.]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운 작가는 조형과 회화 영역을 넘나들며 일상을 탐구합니다.

특히 평면에서든 입체에서든 촉각에 집중합니다.

설인의 북실북실함과 고양이의 복슬복슬함은 시각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감각을 되살려 숨겨진 스토리를 연상하게 하고 상처에 대한 치유와 미래를 향한 용기를 담아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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