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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31조 대미 투자…'관세 전쟁'에 승부수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고한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안겼습니다. 4년 동안 우리 돈으로 3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건데, 이게 국내 산업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먼저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서열 3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 오늘 저는 앞으로 4년 동안, 지금까지 최대 규모인 210억 달러를 미국에 추가로 투자하게 된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쁩니다.]

2기 트럼프 행정부 들어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섰던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에 86억 달러, 부품, 물류, 철강 분야에 61억 달러, 미래산업과 에너지 분야에 6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이 가운데 루이지애나주에 연 270만t 생산 규모의 제철소를 짓는 계획을 핵심으로 꼽으며,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 루이지애나의 새 제철소는 1천300개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내에 안정적인 자동차 공급망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준공을 앞둔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50만 대로 늘려, 미국 내 생산 규모를 연 120만 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미국에 팔았던 170만 대의 70%를 미국 안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4년 뒤 제철소가 완공되면 자동차 강판에 붙는 25% 관세 부담도 덜면서 완성차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트럼프 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공세를 넘기 위해 공급망 현지화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 보따리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돈(투자)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는 이런 상황을 유지하게 될 것이고, 유지하고 싶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미국 외 다른 시장으로 판매를 늘리지 못할 경우, 대규모 대미 투자가 국내 생산 위축으로 이어져 고용과 후방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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