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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대표 "차입은 부채 비율 높여,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

한화에어로 대표 "차입은 부채 비율 높여,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
▲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인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시선이 집중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일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와 관련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해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 1조 7천억 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 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증자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에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가 약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손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 등 경영진이 총 4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 경영 의지를 보였습니다.

손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고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이어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 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손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주총장에서 유상증자와 관련된 주주들의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임원(전무)은 주총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발표 직후 주가는 단기적 희석이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어제 많이 반등했다. 특히 어제는 압도적인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고 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을 강조했습니다.

한 전무는 이번 유상증자가 글로벌 투자를 위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유상증자 발표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3천억 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한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는 "지분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기업 가치가 동시에 늘어났다"며 "시장도 어느 정도 긍정적 평가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 3천억 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거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이 연결 기준 34.7%에서 42.0%로 늘어나면서 김동관 대표의 방산 부문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 전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양 방산사업을 포트폴리오 확장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많이 해오고 있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 그만큼의 수혜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동관 대표, 안병철 사장, 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현진·이정근 사외이사와 전진구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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