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22년째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 제거 시도가 그리스와의 관계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블로스 마리나키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튀르키예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그리스는 법치와 정치적 자유에 대한 원칙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간 고위급 협력회의가 가까운 시일 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에게해 섬 영유권과 영공 침범, 지중해 자원 탐사, 키프로스 문제 등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대립해오다 2023년 관계 개선에 합의한 뒤 올해 4월을 목표로 고위급 협력회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이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부패·테러 연루 등의 혐의로 구금되면서 해빙 무드에 찬물이 끼얹어졌습니다.
그가 구금되자 튀르키예에서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가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