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들으신 것처럼 경남 산청에서는 산불로 1천 명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왔던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무너졌고, 법당마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어서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나흘째 계속되는 산청 산불과 사흘째로 이어지는 김해 산불 모두 아직 화마는 다 잡히지 않았습니다.
기나긴 화마가 휩쓸고 간 산청군 시천면의 한 마을은 쑥대밭입니다.
집 대문부터 모든 구조물이 녹아내려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30가구 가운데 5채는 모두 불에 탔고 일부는 그을렸는데, 아직도 집 안에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김원중/외공마을 이장 : 우리 마을 덮치고 건넛마을로 불이 날아가는 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80대 어르신이 거주하던 집입니다.
보시다시피 지붕과 외벽만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요.
안을 보시면 낡은 TV가 있는 곳이 구들방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장판이며 가재도구 할 것 없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대부분 감 농사를 짓는데, 감나무들이 불에 타면서 생계도 막막해졌습니다.
[감 농장 주인 : 이런 (감나무는) 30년 된 거고, 이런 거는 최소한 15년 이상 된 건데, 이제 심어서 수확하면 10년~15년 지나야 되는데....]
바람을 타고 날아온 불씨가 이곳 고사리밭에 붙으면서 바로 옆 법당은 보시다시피 잿더미가 됐습니다.
5개의 불상 가운데 석상으로 된 부처상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암자 주지 스님 : 제 업보다 생각하고 뭐 차근차근히 돌도 쌓고 (해야겠죠.)]
화재로 대피한 산청군 인근 주민들만 1천140여 명.
인근 학교 등 19곳에서 지내고 있는데, 대부분 고령자들이라 텐트 생활을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약을 먹고 주사 맞기 위해서 (집에 약 가지러 가려 했는데) 가면 안 된다네 (위험해서) 가려 했는데.]
아직은 여러 단체들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지만, 돌아갈 곳 없는 산청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KNN 최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