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의성에선 불씨가 또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몰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인데요. 소방대원은 물론 주민들까지 불길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TBC 박가영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소 150마리를 키우는 의성군의 한 축사.
바로 옆 야산이 검게 그을렸고, 나무 밑동은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코앞까지 다가온 불길을 저지하기 위해 이틀 밤을 지새운 주민들.
연신 물을 뿌리며 방어선을 구축한 끝에 겨우 마을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윤형호/축사 주인 : 저희 축사를 거쳐서 불이 확산이 되게 되면은 우리 5번 국도 대도로변부터 시작해서 더 큰 화재가 될 것 같아서 여러 단체 지인분들과 함께 이틀 밤을 새워가면서 불을 지켜보면서.]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소방대원들에게는 식사가 배달됩니다.
하지만, 뒤돌아서면 확산하는 불길에 잠시 앉아 밥 먹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박준석/고령소방서 산불신속대응팀 : 바람 자체가 너무 세고 그러다 보니까 순식간에 바람이 저희한테 넘어오는 게 굉장히 힘들죠. 불나면 출동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냥 하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곳곳에서 불씨가 번지면서 현장에선 대피 명령이 떨어지는 등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된 진화 인력은 모두 2천여 명, 하지만, 피해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입니다.
[이찬희/의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불을 어지간히 껐다가 다시 강풍이 불어서 화세가 커져서 범위가 자꾸 넓어지는 현상이 되고 그렇습니다. 체력적으로 소진이 많이 되죠. 잠도 제대로 잘 못 자고.]
산불 현장에서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진화 인력들은 야속한 바람이 잦아들기만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TBC 박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