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에서 소방대원들이 민가로 번진 불을 끄고 있다.
변화무쌍한 바람 영향으로 경북 의성 산불 진화에 이틀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의성 산불은 서풍을 타고 밤새 번지며 전체 화선이 64㎞로 늘어났습니다.
산림청 의성 산불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오늘(23일) 오전 7시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1천802㏊, 잔여 화선은 62.7㎞, 진화율은 2.8%(진화 완료 화선 1.3㎞)로 추정됐습니다.
전날 오전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은 밤사이 서풍에 영향을 받아 단곡면, 점곡면 일대로 삽시간에 번져나갔습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51대, 진화대·소방당국·경찰 등 인력 4천790명, 장비 67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현장에는 골바람이 자주 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골바람은 골짜기에서부터 산꼭대기로 부는 바람입니다.
의성 관내 35개 마을, 639가구에서 주민 1천221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중 공립요양요양병원에 있던 환자 150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의사요양병원에 있던 환자 91명 중 와상환자 37명은 안동의료원으로 일반환자 52명은 문경점촌요양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성읍·단촌면·점곡면 등에서 주택, 농막, 농업회사법인 등 건물 29채가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소 24채, 반소 2채, 일부 소실 3채로 집계됐습니다.
산림청은 어제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2시간 46분 만인 오후 2시 1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