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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로드] AI, 민주주의 위협…'정보 다이어트' 필요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 교수가 한국에 왔습니다.

지난해 발표한 신작 넥서스를 통해 사회와 정치 체제에 대한 AI의 위협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AI에 대해서 모두가 꼭 알아야 될 하나를 꼽으라면, AI는 우리의 도구가 아니라 행위의 주체라는 겁니다.]

[원자력 기술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것인지, 아니면 전쟁을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AI는 달라요,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겁니다. 또 새로운 생각도 만들어내죠. AI 무기는 어디를 폭격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심지어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도 있어요.]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서 인류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고 하라리 교수는 지적합니다.

[AI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협조해야 되는 바로 그 시점에 인간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빠르게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 신뢰의 역설인데요, 같은 인간은 못 믿어요. 그러면서 지극히 이질적인 지능을 갖춘 AI는 믿을 수 있다고 하는 거죠.]

고삐 풀린 AI는 사회적, 정치적인 안정도 위협하게 됩니다.

[지금 역사상 아마 어느 때보다도 가장 정교하고 고도화된 정보 기술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대화가 더 안되고 있어요. SNS의 챗봇이나 AI 알고리즘으로만 소통하는 거예요.]

하라리 교수는 특히 SNS의 폐해를 지적했습니다.

[음모론과 가짜 뉴스가 의도적으로 선별돼서 퍼지고 서로에 대해 공포와 증오를 불러옵니다. 동료 시민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한 거죠.]

[대부분의 SNS 플랫폼들은 사람이 편집하지 않아요. AI 알고리즘이 하죠. 알고리즘은 진실 여부에 관심이 없어요. 사용자 참여도만 신경쓰죠. 참여도가 높은 기사를 제일 위로 올리는 거예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전통적인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참여도가 높다는 것은 여러분의 주의를 끌어서 공포나 분노, 탐욕 같은 감정 버튼을 누르게 한다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매체의 형태가 아닙니다. 신문이든, 라디오든, 인터넷이든 중요하지 않아요. 정보의 신뢰성을 걸러낼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느냐가 핵심인 거죠.]

[전통적인 미디어의 장점이라면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췄다는 것이죠.]

개인들이 할 수 있는 대응방안으로 정보 다이어트를 제안합니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좋듯이 정보도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아요. 음식 먹은 다음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정보도 마찬가지예요. 정보를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을 좀 끌 필요가 있어요. 소화해서 생각해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구성 : 이주상, VJ : 오세관, 영상편집 : 윤태호, 콘텐츠디자인 : 육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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