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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명동서 '짝퉁 명품' 판매…200억대 위조품 적발

서울 명동에 위치한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

언뜻 보기에 옷 가게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비밀의 방이 숨겨져 있습니다.

벽면 전체가 위조된 명품 가방과 옷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 호객꾼이 일본인 관광객을 데리고 오자 문이 열립니다.

[지갑 찾으시는 거죠? (네?) 지갑? (네, 지갑이요. 많이 있네요. 구찌나 발렌시아가 있나요?) 남성용으로요?]

평소엔 매장 문을 닫아두고 SNS나 호객꾼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며 철저히 비밀리에 운영해 왔습니다.

위조품 중 품질이 높은 SA급, 미러급이라고 소개하며 정품 가격의 5~20% 수준, 원가보단 최대 4배까지 붙여 판매했습니다.

[이동훈/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과 :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고소나 고발 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상품 가격을 흥정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없어서.]

진열장을 밀자 나타나는 또 다른 비밀 공간, 여행용 가방으로 가려진 1미터 높이의 또 다른 공간에는 고가의 명품 시계들이 빼곡합니다.

정품 가격이 억대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는 이처럼 허름한 가방에 담아 진열했습니다.

단속 적발 시 이것만큼은 들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특허청은 지난해 6월부터 명동 일대에서 집중 기획 수사를 벌여 위조 상품을 유통하고 판매한 업자 8명을 적발하고,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적발된 위조품만 3천500여 점, 정품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 원 규모, 대부분 초범이 아닌 재범이었습니다.

(취재 : 조혜원 TJB, 영상취재 : 최운기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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