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자동차 공장
2년 연속 경제가 역성장한 독일에서 경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공휴일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ARD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경제연구소(IW)는 최근 공휴일을 하루 줄이면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50억 유로, 최대 86억 유로 늘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무일을 하루 늘릴 때마다 연간 GDP가 최대 0.2% 늘어난다는 계산입니다.
IW의 크리스토프 슈뢰더 선임연구원은 "우리는 거대한 인구학적 문제에 직면했다. 이제 더 적은 노동 대신 더 많은 노동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거 은퇴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노동시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연방정부 경제정책자문위원장인 모니카 슈니처는 공휴일을 하루 줄여 정부 수입을 4억 유로 늘린 덴마크의 모범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는 국방예산 확보를 위해 부활절 이후 네 번째 금요일인 '대기도일'을 지난해부터 공휴일에서 제외했습니다.
독일의 만성적 노동력 부족은 최근 경기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습니다.
여기에 정치권이 인프라 투자를 위해 10여 년간 5천억 유로의 특별기금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경제계를 중심으로 공휴일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인프라 투자로 발생할 정부 부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경제생산량을 늘려 세수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독일노조총연맹(DGB)은 "공휴일을 없앤다고 경제가 살아나지는 않는다. 공휴일은 사치가 아니라 휴식으로 생산성에 기여하는 노동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