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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 트럼프 보이콧…"미국 공연 중단"

유명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 트럼프 보이콧…"미국 공연 중단"
▲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헝가리 출신의 클래식 거장 언드라시 시프가 더 이상 미국에서 공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프는 19일(현지시간) 발간된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시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을 비롯해 캐나다, 그린란드, 가자지구와 관련한 팽창주의적 위협, 독일 극우 정치인에 대한 지원 등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목격한 시프는 이민자 대량 추방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던 때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추악함을 가져왔다"며 "나는 그저 지금 벌어지는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에 내년 봄 뉴욕 필하모니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기로 한 공연을 취소하고, 올가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투어도 취소할 것이라고 시프는 설명했습니다.

바흐, 모차르트 해석의 권위자인 시프는 고국 헝가리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권위주의 대통령의 통치를 이유로 공연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공연을 보이콧한 음악가는 시프가 처음은 아닙니다.

독일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밀착 등이 우려된다며 더는 미국에서 공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현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충격적 반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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