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 드론에 포착된 북한제 자주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제 자주포 3문을 타격해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제14 독립 드론 연대 소속 항공 정찰 부대는 19일(현지 시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제 M-1978 '곡산' 자주포 3문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제 자주포들은 나무 사이에 숨겨져 있었고, 자폭 드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보호망을 둘러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제14 독립 드론 연대에 포착된 직후 이 포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미국제 다연장 로켓무기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에서 발사된 집속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제 곡산 자주포는 고폭 파편탄을 사용해 최대 43km까지 공격할 수 있고, 로켓 보조 추진체를 사용하면 54~60km까지 사거리가 늘어나는 무기입니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현지 언론은 "이 무기 체계는 북한에서 가장 긴 사거리의 포로, 170mm의 주포를 장착하고 있어 최대 사거리가 60km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래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서울을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포병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자국 동부 루한스크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M-1978 곡산 자주포 한 문을 격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제 자주포가 파괴된 것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당시 첫 사례였습니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포와 포탄이 부족해지자 북한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고, 러시아군이 곡산 자주포를 사용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해 10월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 당국은 북한 측으로부터 러시아에 공급되는 무기의 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사진=우크라이나군 제14 독립 드론 연대 텔레그램 계정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