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근의 연하장과 연하장 봉투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이 지인에게 보낸 연하장이 6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박수근의 연하장과 연하장 봉투, 개인전 리플릿(소책자) 등 총 3점을 강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에 기증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기증한 자료는 미국인 소장가 로버트 마티엘리(100) 씨와 고(故) 산드라 마티엘리(1931∼2024) 부부가 소장했던 것으로 지난달 국내에 돌아왔습니다.
재단에 따르면 마티엘리 부부는 1950년대 미군 군무원으로 한국에 와 30년간 용산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박수근과 인연을 맺어 전시를 지원하고, 작품을 소장하기도 했습니다.
연하장은 1962년 연말에 박수근이 산드라 마티엘리 씨에게 보낸 것으로, 겉면에 '수근 Soo Keun Park'이라는 친필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
안쪽에는 연을 날리는 두 사람을 묘사한 판화가 부착돼 있습니다.

재단은 "1962년 12월이라는 구체적인 발송 연월을 말해주는 우편 봉투가 함께 남아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연하장과 함께 기증된 리플릿은 1962년 초 주한미군 서울기지사령부 도서관에서 열린 박수근 개인전 때 배포된 자료입니다.
전시회와 작가 정보, 출품작 제목, 작품 금액 등이 적혀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사진=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