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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주 야산서 잇따른 산불…현장엔 '방화 흔적' (D리포트)

지난 16일 저녁 7시쯤 공주시 우성면의 한 야산,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질 무렵 새하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40여 분 만에 꺼졌지만, 산림 2천㎡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타버린 나뭇가지와 밤송이 등 아직도 산 곳곳에는 화마가 삼키고 간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산에서 여드레 동안 3번의 산불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지난 8일과 10일에도 불이 났는데, 3건 모두 반경 100m 이내에서 발생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당초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로 추정했지만, 최근 방화로 의심되는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 등산로와 떨어진 산속에서 낙엽을 모아 태운 듯한 현장이 여러 곳에서 확인된 겁니다.

이 산에서는 지난 2022년 3월에도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표기범/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충남지회 운영과장 : 여러 가지 정황들을 가지고 (산불 원인을) 좁혀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특정 지역에서 3건이 발생한 거예요. 100m 이내에서요. 최종적으로 이거는 방화에 가깝다. ]

산림 당국은 방화범을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불이 난 장소가 외지다 보니 인적도, 감시 카메라도 없어 방화범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공주시와 협조해 주민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방화범을 추적하는 한편, 다음 달 내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24시간 감시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서문재/공주시 산림자원과 산림정책팀장 : 최근 공주시에서 방화 의심 추정 산불이 3건이 발생하였는데요. 재발 방지를 위해서 마을 주민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산불 감시원을 고정 배치하였으며….]

범인을 잡지 못한 채 반복되는 산불에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박범식 TJB, 영상취재 : 최운기 TJB, 화면제공 : 공주소방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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