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입구 발보아 항만과 크리스토발 항만.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이 운영하는 CK허치슨은 이들 항만을 포함해 전세계 43개 항만 사업을 미국 자산운영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이 기업의 항만 운영권을 겨냥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압박해 온 데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3월 5일, 의회 연설) : 우리 정부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것이고, 이미 시작됐습니다. 한 미국 기업이 파나마 운하 주변의 두 개 항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CK허치슨은 이들 사업을 매각하면서 중국 측에 사전 승인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 주석이 원래 파나마 항구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서 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면서 CK허치슨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이 계획이 무산된 데에 시 주석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CK허치슨의 해외 항만 사업 매각 거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자세한 내용은 해당 관계 당국에 확인해 주세요. 원칙적으로 중국은 경제적 강압과 괴롭힘으로 다른 나라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거나 훼손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홍콩 매체는 "CK허치슨이 파나마 항만을 매각한 건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먹은 것"이라며, "미국 압력 앞에 비굴하게 굽신거리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 정경윤, 영상편집 : 이승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