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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의회, 두테르테 체포·ICC 이송 과정 조사

필리핀 의회, 두테르테 체포·ICC 이송 과정 조사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된 가운데 필리핀 상원에서 그의 체포·이송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아이미 마르코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에 대해 긴급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마르코스 의원은 "이 문제가 나라를 깊이 분열시켰다"면서 "적법한 절차가 준수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의 주권과 법적 절차가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원은 오는 20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또 경찰 지휘부와 다른 정부 관리들에게 관련 증거를 제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마르코스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대립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누나이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으로과 다른 행보를 걷기도 했습니다.

마르코스 의원은 지난 11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체포되자 그의 체포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변인이자 현재 변호인을 맡고 있는 해리 로케는 ICC 소재 국가인 네덜란드에 망명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케는 "나는 네덜란드에 공식적으로 망명을 신청한다"면서 "부당한 기소를 통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 필리핀에서 번창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POGO) 관련 의혹으로 필리핀 의회의 조사 대상이 되자 지난해 9월 외국으로 출국했고, 의회는 그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입니다.

로케는 이어 "나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원으로서 내 대통령을 변호해야 한다"면서 귀국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은 또 노련한 국제 변호사인 니컬러스 코프먼이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코프먼은 ICC에서 장 피에르 벰바 전 민주콩고 부통령,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딸 아이샤 카다피 등을 변호한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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