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수사하던 사건과 관련해 청탁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경찰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이승희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서울 일선 경찰서 과장급 간부인 A 경정을 구속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A 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A 경정이 서울경찰청 직할 수사대 소속이던 지난 2023년 한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마약 사건을 수임한 B 로펌 소속 인사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 추적 등 조사를 벌인 검찰은 A 경정이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9월 A 경정과 B 로펌 사무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한편 검찰은 A 경정이 근무시간을 허위로 기록해 초과근무수당을 타낸 걸로 보고 사기 혐의 등도 적용해 수사 중입니다.
서울경찰청은 A 경정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직후 A 경정을 곧바로 직위해제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A 경정에 대해 기소하는 한편, 금품을 제공한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해당 로펌에 경찰 출신 전관 변호사들과 사무장들이 다수 있는 점에 주목해, 경찰 출신 인사들을 매개로 A 경정에 대한 금품 향응 제공과 사건 청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독자적으로 사건을 수사하고 종결할 수 있는 권한이 확대되면서 경찰 단계에서 이런 불법적인 사건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