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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20분 만에 눈폭탄 쌓인 고속도로 차량 41대 쾅쾅쾅

춘삼월 20분 만에 눈폭탄 쌓인 고속도로 차량 41대 쾅쾅쾅
때아닌 강설이 쏟아진 오늘(18일) 전남의 눈길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 41대가 연속으로 추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사고는 오늘 오전 10시 41분 전남 보성군 겸백면 남해고속도로 목포 방면 초암산터널을 나와 100~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눈발이 날리다 그치기를 반복해 왔지만 사고 도로는 차량이 밟고 지나며 쉽게 눈이 쌓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고 직전 10~20분 사이 갑자기 눈이 쏟아지며 고속도로는 순식간에 하얀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보성에 7.8cm의 눈이 쌓였던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눈길 도로를 달리던 45인승 관광버스는 터널을 벗어난 직후 균형을 잃고 미끄러졌습니다.

내리막길에 왼쪽으로 살짝 굽어있는 데다 눈길로 변한 도로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버스는 다행히 오른쪽 보호난간(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서면서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뒤따르던 화물차와 승용차 등이 도로에 비스듬히 서 있는 관광버스를 피하려다 후속 사고로 이어지며 1차선마저 가로막고 말았습니다.

결국 뒤따라오던 차들은 어디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연쇄 추돌로 이어졌습니다.

더욱이 사고 지점은 터널을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이어서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던 점도 연쇄 추돌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사고를 몰랐던 운전자들이 미끄러운 눈길에서 제동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며 결국 41대가 추돌 사고에 휩쓸렸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 등 11명(중상 1명·경상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9km 떨어진 벌교나들목에서 같은 방향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4시간째 사고를 수습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사고 수습을 마치고 소통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수습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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