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8일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늘(18일) 여당의 상법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건의와 관련해 "위험한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며 반대 의사를 다시 밝혔습니다.
이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자본시장 발전이라는 목적으로 가는 길에 멀고 안전한 포장도로가 있는 반면 빨리 갈 수 있는 위험한 도로도 있다"며 "야당에 조금 아쉬운 건 위험한 도로에 가려면 미리 가드를 설치하고 승객들에게 경고도 하는 등 준비가 필요한데 너무 빨리 액셀이 밟아진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에도 "위험한 도로 탓을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출발을 안 하려고 한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올바른 선택이 아니더라도 이미 위험한 도로를 한참을 왔는데 다시 뒤로 가는 건 위험한 도로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기존 소신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의요구권 행사 거부와 관련해 '직을 걸겠다'는 이복현 원장의 발언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직을 걸겠다는 표현을 왜 그렇게 함부로 하느냐"며 "금감원장은 (상법 개정안) 업무를 직접 핸들링한 라인이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신이 가지고 일은 하는 건 괜찮지만, 직을 건다는 것은 자기 자리에 맞지 않는다"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