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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에 500명 몰려 아비규환…북마케도니아 클럽 화재 참극

16일 북마케도니아 코카니 마을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이후 경찰관들이 비닐봉지를 들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59명이 숨진 북마케도니아 코차니의 나이트클럽

유럽 발칸반도 소국 북마케도니아에서 현지시간 16일 발생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로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번 화재로 최소 59명이 죽고 155명이 다친 가운데, 화재 당시 나이트클럽에 있던 인파 500여 명이 단 하나뿐인 출구로 나가기 위해 넘어진 이들을 짓밟고 가는 등 참극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소도시 코차니의 나이트클럽 '클럽 펄스'에는 사람들이 나갈 수 있는 출입구가 하나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다른 출입구인 클럽 뒷문은 잠겨 있었으며, 일부는 화장실 창문으로도 탈출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창살로 막혀 있었다고 생존자들은 전했습니다.

생존자인 마리야 타세바(19)는 AP에 "우리는 화장실로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마주한 건 창살뿐이었다"면서 "계단에서 넘어졌는데 사람들이 나를 짓밟고 지나갔다. 겨우 살아 있었고 숨을 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이날 화재가 클럽 공연용 불꽃 장치에서 튄 불씨가 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클럽 내부에는 이 지역 인기 힙합 듀오 DNK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인파가 모였는데, 화재가 발생하자 겁에 질린 이들이 한꺼번에 탈출을 시도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티나 세라피몹스카 코차니 병원장은 "사망자 대부분은 탈출을 시도하는 도중 아비규환 속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북마케도니아 당국은 초기 조사에서 해당 나이트클럽이 적정한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당시 내부에는 공식 수용 인원인 250명을 최소 2배 초과한 인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어린 나이의 피해자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동생과 함께 이날 클럽을 찾았던 19세 타세바는 탈출하는 도중 여동생을 놓치고 혼자 살아남았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스물한 살짜리 외동아들을 화재로 잃었다는 아버지 드라기 스토야노프는 "단 하나뿐인 자식을 잃었다. 나는 더 살 이유가 없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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