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논의가 길어지는 사이에 헌재 앞에 모이는 사람들의 숫자는 갈수록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충돌과 사고를 막기 위해서 경찰은 선고 당일 헌재 주변 상점에 화분이나 입간판 같은 걸 치워달라고 했고, 주변 공사장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차단했습니다.
현장을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낮,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앞.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남성이 집회 참가자에게 삿대질을 하고, 또 다른 남성은 때릴 듯 위협하기도 합니다.
위험한 행동이 잇따르자 경찰이 제지에 나섭니다.
탄핵 선고 날이 임박하면서 헌재 앞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상인들은 두렵습니다.
[한복 대여점 사장 : '조금만 비켜 주세요'라고 정말 좋게 말씀을 드렸거든요. 저한테 막 쌍욕을 하시고 거의 막 덤비시듯이 하셔서….]
경찰은 선고 당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상점 앞 입간판이나 화분 등을 치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흥분한 집회 참가자들이 흉기로 사용하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식당 사장 : 경찰들이 와서 술병하고 화분을 치우라고 시위대들이 와서 혹시라도 병을 가지고 갈까 봐 그런다고 얘기를 하시는데.]
하지만 찬반 집회 때문에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 상인들은 난감합니다.
[식당 사장 : 저희는 (가게가) 골목 안에 있어서 입간판이 없으면 이쪽을 쳐다보질 않기 때문에….]
[한복 대여점 사장 : 매출로는 한 40% 이상 줄어든 것 같고요. (입간판이) 그래도 매출에 영향이 많이 있는 부분인데….]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헌재 주변 공사장엔 외부인 출입을 막는 가벽이 세워졌고,
[공사장 관계자 : 울타리 저희가 치고 막아버리는…. 망치도 있고 연장 그런 게 있으니까 무기잖아요 그게.]
헌재 주변 공공 자전거들도 치워졌습니다.
평소 같으면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야 할 따릉이 대여소가 텅텅 비었습니다.
매일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면서 서울시가 안국역 주변 따릉이 대여소를 임시 폐쇄한 겁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자전거로 인해서 넘어지거나 하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탄핵 심판 선고가 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되면서 경찰이 선고 당일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고 당일 기동대 337개 부대, 경찰 2만여 명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또 헌재 주변에 안전 펜스와 철조망을 설치하고, 헌재와 헌법재판관 안전 확보를 위해 전담 경호대와 경찰특공대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VJ : 김형진·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