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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11년째 출생 금반지 선물하는 옥천 안내면

"태어나줘서 고마워" 11년째 출생 금반지 선물하는 옥천 안내면
▲ '안사천사모' 돌반지 전달식

충북 옥천군 안내면의 지난달 인구는 1천865명이다.

1년 전(1천922명)보다 57명이 줄어들면서 인구소멸 시계가 점차 빨라지는 모양새입니다.

지역 내 한 곳뿐인 안내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22명으로, 존립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저출생과 인구감소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주민들은 2004년 새 생명 탄생을 주민 전체가 축하해주자는 취지로 '안사천사모'(안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를 결성했습니다.

80여 명의 회원이 매달 1천4원씩을 자동이체로 모아 태어난 아기에게 순금 출생반지(3.75g)를 선물하는 모임입니다.

13일 안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난해 출생한 여자 아기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주인공은 단 1명이지만, 황규철 옥천군수와 추복성 옥천군의장을 비롯해 20여 명의 주민이 모여 출생을 축하해줬습니다.

안사천사모는 지금까지 85명에게 출생반지를 선물했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안내초등학교 입학생에게 장학금 20만 원이 담긴 꿈나무통장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요셉 안내면 주민자치위원장은 "해가 갈수록 반지를 선물 받는 아기가 줄어 안타깝지만, 새 생명 탄생을 축하하고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옥천에서는 이곳 말고도 동이면과 이원면 주민들이 출생반지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사진=옥천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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