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광주가 불가능해 보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극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가 말 그대로 판을 뒤집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고베 원정에서 2대 0으로 져 벼랑 끝에 몰린 광주는 박정인의 선제골로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할 수 있어, 광주!]
그리고 홈 팬들의 간절한 응원 속에 '에이스' 아사니가 날아올랐습니다.
후반 40분,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오자 이정효 감독은 손가락 7개를 펴 등번호 7번 아사니를 키커로 선정했고, 아사니가 강력한 킥으로 화답해 연장 승부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연장전이 끝나가던 순간, 아사니가 짜릿한 역전극에 마침표까지 찍었습니다.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포를 고베 골문에 꽂아 광주 월드컵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아사니/광주FC 공격수 : 감독님께 두 골 넣을 거라고 약속했어요. 감독님도 지금 행복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알바니아 대표 출신 아사니는 한 때 이기적인 플레이로 이정효 감독에게 호된 질책도 받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팀에 녹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9골을 몰아쳐, '슈퍼스타' 호날두 등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아사니의 활약을 앞세워, 재정이 불안정한 시도민 구단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8강행 드라마까지 쓴 광주는 팬들의 바람처럼 '불가능의 반대말'이 됐습니다.
[이정효/광주FC 감독 :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왜 그런 날 있잖아요, 오늘 뭘 해도 될 것 같은 날. 정말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승리를 이끌어낸 우리 선수들이 그냥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우리가 누구?]
[광주를 위한 사람]
K리그 유일한 생존팀으로 29억 원의 상금을 확보한 광주는 이제 사우디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서 호날두의 알 나스르 등 서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갑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박태영, 화면제공 : 유튜브 '동현kldh')